전청조 강의 후기, 간절함을 이용한 사기

몇 년 전부터 핫한 블로그 관련 부업 강의를 듣기 위해서 찾아간 강남의 어느 강의실에서 전청조를 만나게 되었다. 기업 컨설팅, 마케팅 관련 특강이라고 하여 기대했는데 들어온 건 트레이닝복을 입은 20대 여자. 전청조 강의를 듣고 생각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남겨본다.

 

전청조 강의 후기, 간절함을 이용한 사기

최근 전청조 사기 사건이 화두에 오르면서 인스타그램에 스프맨이라는 분이 올린 릴스가 기사에 올라오기도 했다. 알고보니 내 옆에서 전청조 강의를 찍었던 분이 올린 것이었다.

 

 

이 강의에서는 본인이 발렌타인 데이 때, 네이버 상단부터 쇼핑, 블로그 모두 세팅을 해두고 그것으로부터 수십억을 벌었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서부터 나는 '그게 가능한가?'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자청의 역행자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자의식을 해체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정말 저게 진짜라면 저 사람은 엄청난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억지로 했다. 물론 사기였지만.

 

이 밖에도 삼성전자에 다니는 강의 수강생에게 바쁘지 않냐며 본인이 엔비디아 임원인데 최근에 삼성전자와 협업하는 결정을 내려서 당신이 바쁜 것이다, 핀테크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

 

사업을 6가지 이상 한다는 얘기에서부터 사기꾼이라는 확신을 조금 더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시그니엘을 산다고 하니 또 괜히 믿음이 가는건 사람의 어쩔 수 없는 심리인걸까?

 

심지어 전씨라서 내가 아는 가장 부유한 전씨는 '전두환'뿐이라 강의실에서 나오는 길에 전두환 일가까지 검색해보았다.

 

간절함을 이용한 사기

웃긴건 간절해보이는 분들을 몇 명 찍어서 강의 후에 카페에도 데려갔다는 것. 아마 그 분들 중에도 피해자가 생길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어떻게 보면 전청조는 정말 똑똑한 사기꾼일지도 모른다. 1시간의 강의를 통해서 적어도 몇 명을 홀릴 수 있었다는게 놀라울 뿐이다.

 

아마 그것은 간절하고 약한 면이 보이는 사람들을 잘 걸러내는 능력이 있기에 가능한게 아닐까. 많은 기사에서 남현희에 대해서도 그것을 몰랐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악플이 쏟아지는 것처럼.

 

남들에게 사기를 당한다는 것은 그만큼 스스로가 약해져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짜를 걸러내고 진짜 힘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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